저는 대기업처럼 멋진 영업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3인 회사에서 제가 했던 영업은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약속을 잡는 일에서 시작했습니다. 미팅을 앞두고 근처 카페에 들러 아이스 아메리카노 두 잔을 샀습니다.
방문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고객사의 방문 절차를 마친 뒤 담당자에게 전화했습니다. 들어오라는 안내를 받으면 회의실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가끔은 아쉬운 부탁을 드리기도 했고, 경쟁사 이야기를 하며 함께 웃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장비의 성능과 고객의 요구사항을 놓고 진지하게 기술적인 설명을 이어갔습니다. 제 영업 현장은 그런 장면들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휴게소의 견적서, 출장 숙소의 경쟁사 분석
그 과정에 CRM, 리드 너처링, GTM 같은 멋진 이름은 없었습니다. 솔직히 당시에는 그런 용어도 전혀 몰랐습니다.
대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견적서를 썼습니다. 출장 숙소에서 경쟁사를 분석했고, 전시회에 나가면 부스에 짐을 나르고 배너를 걸었습니다. 블로그에 포스팅을 올리고, 연말에는 고객에게 드릴 다이어리까지 만들어 돌렸습니다.
영업과 영업지원, 마케팅의 일을 혼자 맡았습니다. 고객을 찾는 일도, 미팅에 가져갈 자료를 만드는 일도, 견적서를 보내고 납품 이후의 문제를 챙기는 일도 제 업무였습니다.
작은 회사에서는 필요한 일이 생겼을 때 그것을 맡아줄 전담 인력이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에게는 그 일을 직접 해내는 것까지가 영업이었습니다.
이름을 몰랐어도, 고객에 대한 고민은 했습니다
용어를 몰랐다는 것이 아무런 고민 없이 고객을 만났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 고객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왜 우리 제품을 못 미더워하는지, 오늘 만나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생각했습니다.
고객이 우리 회사를 잘 모른다면 제품의 장점을 설명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작은 회사에 큰돈을 맡겨도 괜찮은지, 문제가 생겼을 때 끝까지 대응할 수 있는지에 대한 불안도 함께 풀어야 했습니다.
미팅에서 건네는 정보와 제안의 근거, 질문에 답하는 태도, 약속한 일을 챙기는 후속관리. 제가 직접 할 수 있는 일들을 통해 고객이 우리 회사를 믿을 이유를 하나씩 쌓아갔습니다.
배워야 할 체계와 나눌 수 있는 경험
지금도 제가 모르는 용어와 배워야 할 체계는 많습니다. 고객 정보를 더 잘 관리하고, 영업의 진행 상황을 정리하고, 더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법도 계속 배워야 합니다.
그렇지만 작은 회사에서 매일 고객을 찾아가고, 거절당하고, 다시 설득했던 과정은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드릴 수 있습니다. 영업망과 지원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무엇부터 해야 할지 고민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혼자 여러 역할을 맡고 있는 대표님이나 영업 담당자에게는 좋은 전략만큼이나 실행 과정의 이야기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고객에게 처음 연락하는 일부터 미팅을 준비하고, 제안하고, 거래 이후까지 챙기는 일을 실제로 어떻게 이어갔는지 말입니다.
저는 그 조건에서 일하는 분들께 제 경험을 나누고 싶습니다.
혼자 영업과 마케팅까지 맡고 계신 1인 대표님들, 언제든 편하게 연락 주세요. 현장에서 부딪히고 계신 고민을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네이버 블로그에 2026.10.15 처음 게시한 글을 홈페이지 칼럼으로 옮겼습니다. 원문 보기 (새 탭)
